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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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 속옷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남성 속옷 매출로 경제를 가늠하는 이 방법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전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주목한 지표로도 유명하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15일(현지시간)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인용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남성 속옷의 가격이 5.5%가량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남성 속옷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성 속옷은 경기에 상관없이 소비가 일정하다. 하지만 심각한 침체가 닥쳐올 땐 판매가 감소한다. 실제로 2008년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봉쇄 초기에는 남성 속옷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남성 속옷 가격이 하락했다.

남성 속옷 수요를 통해 경제 전망을 분석하는 방법은 그린스펀 전 의장이 사용하며 유명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금리와 유동성을 조절하는 절묘한 통화정책을 선보여 고성장, 저물가의 '골디락스 경제'를 구현해냈다. 그가 Fed의 전설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포천은 "남성 속옷 가격 상승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 중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