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20% 담당하는 텍사스 프리포트 터미널 재가동
수출 수요 늘며 자국 공급량 감소
올해 여름 날씨가 천연가스 가격 흐름의 관건
미국 천연가스 수출의 중심인 프리포트 터미널이 재가동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수출 물량으로 빠질 천연가스 재고가 증가할 거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3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MMBTU(열량 단위, 100만파운의 물을 써서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2.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일 2년 만의 최저치인 2.37달러에서 약 8%가량 반전 상승한 모습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이날 소폭 상승하기 전에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달 초에는 하루 만에 2%가량 떨어지면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예년보다 따뜻한 미국의 겨울 날씨로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전문 조사업체 EBW애널리스틱그룹은 "프리포트 터미널 폐쇄로 수출 수요가 한동안 억제되며 재고가 급증했다"며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해 향후 45일까지 가격 하락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수출이 늘며 가격이 상승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허브인 텍사스주의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이 재가동하면서 수요가 몰렸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미국 LNG 수출 물량의 20%를 담당한다. 지난해 3월 화재가 발생한 뒤 1년여간 재가동 준비에 주력했다.
투자 전문매체 바차트에 따르면 14일 미국이 수출한 LNG의 규모는 135억 세제곱피트로 추산됐다. 지난주에 비해 10.5% 상승한 수치다. 프리포트 터미널에서 수출된 양은 7억 4000만 세제곱피트로 추정됐다.
프리포트를 통해 미국의 LNG 수출량이 늘어나며 재고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 미국 48개 주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996억 세제곱피트로 지난해 10월 최고치 1036억 세제곱피트보다 감소했다.
EBW애널리스틱그룹의 앨리 루빈 애널리스트는 "오랫동안 운휴 상태를 유지하던 프리포트 터미널이 재가동하면서 LNG 수출량이 크게 늘 것"이라며 "가격 상승 압력이 이전보다 더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겨울철 온화한 날씨가 올해 여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여름철 무더위가 계속되면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어서다. 미국에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비중이 큰 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해 여름처럼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도 다시 나타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에밀리 맥클레인 애널리스트는 "발전용 가스 수요는 올해 탄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천연가스 총수요는 줄어도 발전용 가스 소비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더 높다. 최근 몇 년 간 석탄 화력발전소가 줄어든 탓"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상 경쟁이 첨예해지면서 올해 무역기술장벽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1위 국가인 미국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해외 기업 제품에 대한 비관세 규제를 연초부터 2배 더 늘렸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이 WTO에 통보한 무역기술장벽(TBT) 건수가 598건으로 작년 1월(448건)보다 33% 늘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WTO 회원국은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 규정이나 표준, 평가 절차 등의 규제를 제정하고 개정할 경우 TBT 협정에 따라 WTO에 통보해야 한다. TBT 같은 비관세 장벽을 높이면 외국 기업은 이 기준을 맞추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2005년까지만 해도 905건으로 1000건에 미달했던 TBT 통보는 2010년 1874건을 넘긴 뒤 2018년(3065건)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3년 4068건, 2024년 4337건 기록하며 매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월부터 최고치를 내면서 연간 TBT 증가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친환경 차량, 냉장고 등 가전기기에 대한 규제를 늘리면서 TBT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미국의 TBT 통보는 작년 1월 42건에서 올 1월 7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 11건, 사우디아라비아 9건, 대만 8건, 일본 7건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15대 중점국의 비중이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국들은 식의약품 관련 규제가 대부분이었다. 신의약품은 식품 시험법 재개정, 라벨링과 의료기기 등에 대한 규제가 늘면서 전체 산업 중 TBT가 가장 많
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3%까지 떨어졌던 물가 상승률은 이후 방향을 바꿔 11월(1.5%), 12월(1.9%)에 이어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초기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시 2%대 진입한 물가상승률슬로플레이션이란 경제 성장 속도는 느린(slow) 상황에서 물가는 뛰는(inflation) 현상을 말한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하지만 경제 전반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지난달 물가를 들썩이게 한 주된 요인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었다. 품목별로 분석해 보면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가 7.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 1400원대로 올라선 이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과 기타 원자재에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정부는 물가가 올해 상반기에는 상방 압력을 받겠지만 이후에는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1월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중장기 목표치(2.0%)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수치여서 당장 '초비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문제는 추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고환율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가 조만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추가경정예산은 시중에 돈을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정철동 최고경영자(CEO·사장)와 70여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5 동반성장 새해모임’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와 협력사들은 △기술 혁신 기반 원가 경쟁력 확보 △안정적 공급망 구축 △품질 경쟁력 강화△미래 기술 개발 협업 등 동반성장을 위한 중점 과제를 공유했다.LG디스플레이는 올해 사업부별 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시장 환경과 업계 트렌드 등을 전망하며 사업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정 사장은 “올해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저성장과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와 협력사가 ‘원팀’이 돼 철저한 실행과 변화를 이뤄낸다면 영속 가능한 기업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낸 협력사에 ‘베스트 파트너 어워드’를 수여했다. 정 사장은 “협력사 여러분들 덕분에 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창출, 수익성 확보, 기업의 근본 경쟁력인 개발·생산·품질·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라는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금융 지원, 기술 협력, 의료 복지 등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를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1·2·3차 협력사 간에 형성된 수직적 관계를 해소하고 수평적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