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사진=XINHUA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사진=XINHUA
중국 외교라인의 일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이달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위한 사전 작업이란 해석도 나온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왕 위원이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러시아 등 정부의 초청으로 14일부터 22일까지 4개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러시아 방문 기간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추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건 2019년 6월이 마지막이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났으며 지난해 12월엔 화상 회담으로 대회를 이어갔다.

왕 위원은 또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 회의(17∼19일)의 중국 관련 세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최근 불거진 미국과의 '정찰 풍선' 갈등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들이 현지 정보당국으로부터 임의로 체포되거나 부당하게 구금될 위험이 있다며 즉시 떠나라고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해외여행 경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국민을 대상으로 괴롭힘, 구금·자의적 법 집행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테러 위험도 있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