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왜 밀리나했더니…이란, 러시아에 드론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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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난해 11월 신형 드론 18대 러시아에 밀수출
기존 드론과 달리 폭격 후 귀환 가능
기존 드론과 달리 폭격 후 귀환 가능
이란이 러시아에 장거리 폭격이 가능한 무인기(드론)를 밀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군은 이란의 최신형 드론을 활용해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며 전세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란이 국영 항공사와 화물선을 통해 러시아에 신형 드론 18대를 밀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해서 이란의 최신형 무기를 시찰한 뒤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당시 최소 18대를 러시아 해군에 인도했다.
국방부 장교와 군사 기술자로 이뤄진 러시아 대표단은 당시 사거리 200㎞ 이상이며 공대지 미사일 2기를 장착할 수 있는 드론인 '모하제르-6' 6대와 공대지 공격 능력이 있는 샤헤드-191, 샤헤드-129 등 드론 12대를 인수했다.
이란은 러시아와의 거래를 숨기려 해상에서 거래했다. 러시아에 드론을 밀수하려 카스피해 인근 기지에서 이란 선박에 선적한 뒤 바다 위에서 러시아 해군에 드론을 넘겼다. 또 국영 항공사를 통해 나머지 드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50여명의 기술자를 러시아에 보내기도 했다.
이란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6월 이란으로부터 샤헤드-191과 샤헤드-129 드론 수입을 제안받았다. 이란의 국방장관을 지냈던 알리 샴카니 등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료가 거래를 주선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에 받은 이란산 드론을 활용해 2월 대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러시아군이 인수한 모하제르-6은 최대 6시간을 비행할 수 있으며, 탄두를 최대 40㎏까지 탑재할 수 있다. 샤헤드-129는 4시간, 샤헤드-191은 5시간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각각 70㎏씩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신형 드론은 폭탄을 목표지에 떨어트린 뒤 귀환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 기존 드론과 달리 고공비행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피해 비행하면서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주요 시설 공습을 쉼없이 이어가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이 이전까지 활용하던 이란산(産) 드론인 샤헤드-131과 샤헤드-136은 주로 자폭 공격에 쓰였다. 값비싼 미사일을 대체하려는 전략이다. 자폭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드론에 장착된 탄두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넓은 범위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다. 영국의 무기 감시단체인 분쟁 군비연구소(CAR)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길이가 2피트(약 61㎝) 미만으로 측정된 탄두는 충격 시 광범위한 반경으로 흩어졌다.
수십 개의 작은 금속 조각으로 구성된, 불완전하게 맞춰진 층으로 급조된 것이다. 탄두 주변엔 18개의 작은 장치가 있어 폭발에 의해 녹을 때 강철판을 뚫을 수 있고 360도 범위로 폭발 효과를 낼 수 있다.
발전소와 배전망, 송전선 및 대형 고출력 변압기 같은 표적을 파괴하는 탄두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고, 이 경우 보수도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AR의 데미언 스플리터스 조사관은 "이 폭발물이 조잡하고 단순하다는 추측이 많았는데, 탄두를 보면 넓은 반경의 기반시설에 가능한 한 큰 피해를 주려고 개조됐다"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란이 국영 항공사와 화물선을 통해 러시아에 신형 드론 18대를 밀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해서 이란의 최신형 무기를 시찰한 뒤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당시 최소 18대를 러시아 해군에 인도했다.
국방부 장교와 군사 기술자로 이뤄진 러시아 대표단은 당시 사거리 200㎞ 이상이며 공대지 미사일 2기를 장착할 수 있는 드론인 '모하제르-6' 6대와 공대지 공격 능력이 있는 샤헤드-191, 샤헤드-129 등 드론 12대를 인수했다.
이란은 러시아와의 거래를 숨기려 해상에서 거래했다. 러시아에 드론을 밀수하려 카스피해 인근 기지에서 이란 선박에 선적한 뒤 바다 위에서 러시아 해군에 드론을 넘겼다. 또 국영 항공사를 통해 나머지 드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50여명의 기술자를 러시아에 보내기도 했다.
이란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6월 이란으로부터 샤헤드-191과 샤헤드-129 드론 수입을 제안받았다. 이란의 국방장관을 지냈던 알리 샴카니 등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료가 거래를 주선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에 받은 이란산 드론을 활용해 2월 대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러시아군이 인수한 모하제르-6은 최대 6시간을 비행할 수 있으며, 탄두를 최대 40㎏까지 탑재할 수 있다. 샤헤드-129는 4시간, 샤헤드-191은 5시간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각각 70㎏씩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신형 드론은 폭탄을 목표지에 떨어트린 뒤 귀환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 기존 드론과 달리 고공비행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피해 비행하면서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주요 시설 공습을 쉼없이 이어가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이 이전까지 활용하던 이란산(産) 드론인 샤헤드-131과 샤헤드-136은 주로 자폭 공격에 쓰였다. 값비싼 미사일을 대체하려는 전략이다. 자폭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드론에 장착된 탄두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넓은 범위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다. 영국의 무기 감시단체인 분쟁 군비연구소(CAR)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길이가 2피트(약 61㎝) 미만으로 측정된 탄두는 충격 시 광범위한 반경으로 흩어졌다.
수십 개의 작은 금속 조각으로 구성된, 불완전하게 맞춰진 층으로 급조된 것이다. 탄두 주변엔 18개의 작은 장치가 있어 폭발에 의해 녹을 때 강철판을 뚫을 수 있고 360도 범위로 폭발 효과를 낼 수 있다.
발전소와 배전망, 송전선 및 대형 고출력 변압기 같은 표적을 파괴하는 탄두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고, 이 경우 보수도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AR의 데미언 스플리터스 조사관은 "이 폭발물이 조잡하고 단순하다는 추측이 많았는데, 탄두를 보면 넓은 반경의 기반시설에 가능한 한 큰 피해를 주려고 개조됐다"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