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열병식으로 2·8절 자축한 北, 1주 앞 광명성절 준비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건군절(2·8절)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북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행사 준비에 착수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조선요리협회중앙위원회가 오는 14일까지 평양면옥에서 '제11차 광명성절 요리기술경연'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요리사 경연은 고기, 생선, 배추, 버섯 요리 등 식생활에 널리 이용되는 요리와 수정과, 차 등 건강에 유익한 음료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급양봉사 단위 일군(간부) 경연에는 두부볶음 등 두부요리와 조개요리도 포함된다.

지방에서도 진행되는 경연에는 쑥떡, 남새빵(야채빵) 등 양곡을 적게 쓰는 주식 대용 음식 전시회와 우수 요리사의 시범 출연이 이뤄진다.

[한반도의 오늘] 열병식으로 2·8절 자축한 北, 1주 앞 광명성절 준비
앞서 평양에서는 지난 9일 '광명성절 경축 평양시 산업미술전시회'가 개회됐다.

'위대한 강국의 꿈과 이상을 최상의 경지에'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했다는 산업미술 도안 330여 점이 출품됐다.

평양 산업미술 부문, 교육부문, 공장, 기업소 등의 창작가, 도안가, 교원, 학생 등이 내놓은 630여 점의 도안, 모형 시제품 등도 전시됐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대외선전용 화보 '조선' 2월호에 '희세의 정치원로, 만민의 흠모'라는 제목으로 김정일이 만난 해외 정상들을 정리하는 화보를 발간했다.

화보에는 중국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쩐 득 르엉 전 베트남 국가주석,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과의 회동 사진이 게시됐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한 듯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관련 사진은 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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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체코, 알제리에서 광명성절과 건군절 관련 토론회, 강연회, 친선모임, 영화감상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해당 국가의 정당, 단체, 기관 인사들과 주체사상 연구조직, 북한 친선, 연대 단체 회원들이 참가해 선군정치 등 김정일의 업적을 칭송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광명성은 '항일혁명투쟁 시기 환하게 빛나는 별'이라는 뜻이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별칭으로 사용된다.

광명성 명칭은 북한 로켓과 인공위성, 무역회사, 경제단체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사후인 2012년 1월 12일 그의 출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했으며 민속 명절인 설처럼 이틀 휴무를 부여하고 있다.

통상 당일인 16일에 전시회, 예술 축전, 체육 경기 대회 등 행사를 개최하고 주민들에게 선물을 배급하며 17일에는 쉬도록 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이 출생한 1912년 4월 15일은 그의 별칭 '태양'이 포함된 태양절로 불리며 역시 이틀 휴무한다.

태양절과 광명성절 모두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로 인식돼 대대적으로 기념행사가 진행되지만, 김씨 부자에 대한 우상화의 대표적 사례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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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