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예측, 이제는 '경기'를 봐야 합니다 [심형석의 부동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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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경제 상황, 일자리 등 경기 살펴야
"고용 유지 못하면, 주택구입 의미 없어"
경제 상황, 일자리 등 경기 살펴야
"고용 유지 못하면, 주택구입 의미 없어"

작년 대출비용이 급증하고 주택가격 또한 많이 올라 시장을 떠났던 매수(예정)자들이 다시 주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부동산경제학자들은 이제는 매수자와 매도자에게 더 중요한 것은 경제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금리가 아닌 일자리입니다. 현재는 미국의 경제가 튼튼하지만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면 주택시장 또한 여기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없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미국 노동부(U.S. Department of Labor)의 고용보고서에 의하면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율이 꾸준히 감소했지만 2023년 1월에는 51만7000명의 일자리가 추가되는 예상치 못한 고용 폭발(burst of hiring)이 일어났습니다. 더욱 경이로운 점은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4%로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부동산경제학자들이 2023년 미국 주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변수는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연말에는 5%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입니다. 이미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작년 10월 7.08%에서 6.09%로 떨어졌고 모기지 금리 변화에 특히 민감한 신규주택판매는 작년 12월에 전달보다 2.3% 증가했습니다. 두번째는 고용 상황입니다. 지금과 같이 고용상황이 좋고 임금상승률(1월 4.4%)이 유지된다면 주택시장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겁니다.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분양시장을 살펴보면 취업자수 증가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취업자수가 많은 지역은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선전하기도 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15~64세 취업자수가 15만명을 넘어선 곳은 12개 지역이라고 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홈을 분석하면 이 12개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10.23대1에 달해 나머지 경쟁률 2.6대1에 비해 4배나 높습니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규제완화로 인해 5주 연속 주택가격은 하락폭을 줄이는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달전과 비슷하게 하락율을 그대로 기록중인 지역이 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강남과 인접한 수도권 남부지역입니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교통여건이 좋고 개발호재도 많으며 강남과 가깝다는 장점들을 가진 경기도의 주거 선호지역입니다. 지난 2~3년간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에는 실적부진의 반도체와 감원 등이 겹치면서 부진한 상황입니다. 고용이 유지되지 못하면 주택구입은 딴 나라 이야기입니다. 올해 주택시장에서 개별 입지를 판단할 때 고용상황을 봐야하는 이유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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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