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우측 중앙)과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좌측 중앙)이 환담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지난달 3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우측 중앙)과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좌측 중앙)이 환담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의 변신이 시작됐다. ‘2030 성장비전’ 달성을 위해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선 철강 사업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친환경 철강 생산체제 기반 구축,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 해외 투자 확대 등을 시도한다. 해외에선 인도네시아와 인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지 완결형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2차전지소재 사업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 93만t까지(양극재 61만t·음극재 32만t) 늘려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0조원을 삼성SDI로부터 수주한 포스코케미칼은 전남 광양 등의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능력을 지난해 1만5000t에서 2025년 22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포항에 연산 450t 설비 착공을 앞둔 포스코실리콘솔루션도 2030년까지 연산 2만5000t 생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리튬이온전지에 사용되고 있는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네 배 정도 높일 수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은 물론 충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2차전지 소재의 원료인 리튬과 니켈 사업도 본격화한다. 포스코그룹이 확보한 아르헨티나와 호주 등의 염호와 친환경 생산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30만t, 니켈 22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 사업은 2050년까지 연간 7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 시장에 진출하는 게 첫 단계다. 2030년까지 국내 및 해외에서 추진 중인 블루·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연간 50만t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과 만나 포스코그룹과 서호주 그린수소·그린스틸 및 핵심광물 개발 현황과 전략을 공유하고, 포스코그룹과 서호주 간 그린스틸 및 2차전지 소재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에너지 분야는 지난달 포스코에너지와 통합법인으로 출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선두 주자다. 현재 이 회사는 광양 LNG 터미널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제1터미널의 마지막 탱크인 6호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6월 준공이 목표로, 53% 정도 작업이 진척된 상태다.

이 탱크엔 고(高)망간강이 적용됐다. 고망간강은 철에 망간(Mn)을 3~27% 첨가한 새로운 강종이다. 영하 196도의 극저온 환경도 버틸 수 있어 LNG를 저장하는 데 알맞다. 제2터미널은 제1터미널 인근 34만8041㎡ 너비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