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약 3주 만에 최저지로 떨어졌다. OPEC+가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늘었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6달러(3.12%) 하락한 배럴당 76.4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약 3주만에 최저치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4월물 브렌트유는 2.62달러(3.1%) 내린 82.84달러에 거래됐다.
美원유재고 증가에 유가 하락…3주만에 최저 [오늘의 유가 동향]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제 47차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개최한 뒤 "지난해 10월 합의했던 원유 생산량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생산량 유지 결정은 당분간 산유국이 중국의 수요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OPEC+는 4월 3일 JMMC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OPEC+ 회의가 다른 이벤트 없이 끝났지만, 시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7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14만 배럴 증가한 4억5268만8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P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30만 배럴 상승을 예상했는데 이를 웃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마켓워치는 "트레이더들은 Fed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이 경기 침체로 이어져 에너지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