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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갈수록 고용지표 악화 전망…금리인상 속도 조절 안전자산 '금' 주목…지난 두 달간 5%대 수익률 거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이 결국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과 함께 금 투자에 관심을 가지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최근 시장 분석 리포트를 통해 "계절조정으로 인해 미국의 1월 고용자 수는 왜곡될 것으로 전망되나 실제 미국 고용지표는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상 고용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간밤 미 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인상 폭을 낮췄다. 제롬 파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증거는 큰 폭의 임금 상승률 둔화 등을 의미한다.
씨티 글로벌 웰스의 스티븐 위팅 전략가는 "Fed는 미국 고용이 둔화될 때까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둔화를 상당 부분 무시할 것"이라며 "Fed는 미국 내 실업률이 증가할 때까지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을 추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지난 두 달간 글로벌 주식이 평균 7%가량 손실을 기록할 때 미국 달러 기준 금은 5%대 수익률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작년 6월 이후 미 Fed는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고 이에 따라 금값은 빠르게 하락했다. 6월까지 1온스당 1800달러 선에 머물던 금 선물 가격은 7월 1700달러대로 떨어졌고 9월에는 1600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초 대비 20% 하락했다.
1600달러에서 머물던 금 가격은 작년 11월 들어서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최근 온스당 2000달러 가까이 올랐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위팅 전략가는 "금은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도 하락하지 않는 자산인데, 급격한 가격 조정의 위험도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됨에 따라 금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