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생산으로 공급 과잉…따뜻한 날씨로 수요는 뚝
"짧은 한파, 단기적인 수요 촉매
기온 회복하면 다시 하방 압력 받을 듯"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3월물 가격은 MMBtu(열량 단위) 전일대비 0.04% 오른 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까스로 반등했지만 주간 낙폭은 10%에 달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8거래일간 6거래일 하락할 정도로 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 천연가스 가격과 비교하면 70% 이상 폭락했다. 당시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겨울 중 고갈될 것이란 우려가 커져 천연가스 가격이 MMBtu당 10달러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러시아가 가스 공급량을 줄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가스 고갈 우려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등에서 선제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확보해 비축했다. 최근 공급량이 늘어난 배경이다. 예상보다 따뜻한 유럽의 겨울 날씨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고된 한파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전문매체 넷가스웨더는 "단기간 한파가 미국 전역을 휩쓸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에너지리서치업체 뤼스타드 에너지의 아데 알렌 분석가도 "한파는 단기적인 가격 상승 촉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재가동 여부도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달 재가동은 어렵고, 3월쯤 정상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