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호 JW중외제약 원료연구센터장(왼쪽)과 이남구 머크 사이언스앤드랩솔루션비즈니스 대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JW중외제약
진세호 JW중외제약 원료연구센터장(왼쪽)과 이남구 머크 사이언스앤드랩솔루션비즈니스 대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원료의약품 합성 연구개발(R&D)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다.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JW중외제약은 독일 머크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신시아'를 신약후보물질 합성 연구에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합성화학 의약품은 질환 관련 체내 표적에 결합해 치료 효과를 내는 최적의 화합물 분자 구조를 발굴해 실제 생산까지 해내야 한다.

신시아는 찾아낸 이론적 분자 구조가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기술이다. 빠르고 정확한 화합물 합성법을 알려준다고 했다. 사람의 시행착오를 그만큼 줄여준다.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 대형 제약사들도 이 기술을 도입했다. 독일 머크는 355년 전통의 세계적인 제약·화학 기업이다. 화합물 합성 분야에 누적된 경험(노하우)을 가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전임상과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사용될 원료의약품 생산 목적의 합성 연구에 신시아를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합성 연구에 AI 기술을 적용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신시아가 제시한 합성 조건을 '로봇 연구원'이 24시간 시험해보는 무인 자동화 실험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신시아로 화합물 합성법을 설계하면 연구 단계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 60%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머크는 신규 화합물 합성 노하우도 JW중외제약에 자문해주기로 했다.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는 "자체 R&D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머크와의 자동화 합성연구 협력은 향후 다양한 신약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합성연구 이전 단계인 신약연구에 이미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주얼리'와 '클로버'를 통해 탈모 치료제(JW0061) 표적항암제(JW2286)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