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BMW·소니혼다 등 이동수단 넘어 증강현실 활용·개인화까지
현대차그룹도 2025년까지 전 차종 SDV 전환 목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앞다퉈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스마트폰' 수준으로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바뀌는 가운데 이를 구현할 핵심 요소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미래 비전을 담은 '스피어'(sphere) 시리즈 콘셉트카의 4번째 모델 '아우디 액티브스피어 콘셉트'를 최근 공개했다.

크로스오버 쿠페 모델인 액티브스피어는 넓은 실내공간, 우아한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실용성, 오프로드 주행 역량, 고속 충전기술 등 아우디가 보유한 최신 기술이 응집된 차량이지만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요소는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통합하는 '아우디 디멘션' 시스템이다.

운전자와 탑승자들은 각기 착용한 혼합현실 헤드셋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실제 환경과 주행 경로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용자가 특정 대상에 시선을 집중하면 시스템이 구체적인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출하는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을 뒀다.

'무빙 스마트폰' SDV 진화중…글로벌 車업계, SW기술개발 사활
아우디 기술 개발 최고 운영책임자 올리버 호프만은 "실내 공간은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들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아우디 디멘션은 주변 환경과 디지털 현실을 완벽하게 결합시킨다"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설명했다.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전기차 기반에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기술을 들고나왔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첫 모델 '아필라'는 자율주행(Autonomy)·증강현실(Augmentation)·친밀감(Affinity)의 '3A'로 미래차에 대한 철학을 집약했다.

전면에 '미디어 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운전자에 따라 게임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바퀴 달린 플레이스테이션'을 지향한다.

BMW가 공개한 'I 비전 디'는 차체 색상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E-잉크',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대화하며 그릴 모양을 변화시켜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 등 운전자와 차량 간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는 기술이 탑재됐다.

운전 중 증강현실을 이용한 정보 제공을 넘어 가상 현실까지 구현하는 기능도 갖췄다.

'무빙 스마트폰' SDV 진화중…글로벌 車업계, SW기술개발 사활
글로벌 빅테크 아마존은 자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아우디와 BMW, 도요타 차량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글도 디지털 키를 공유한 가족 등 지인이 다가오면 차량이 스스로 문을 열어주고 주행 중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새 기능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SDV 열풍을 과거 휴대전화 시장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진 노키아의 예를 들며 "결국 소프트웨어 역량이 향후 자동차 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선언하며 이같은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그룹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일 신년회에서 "회사 전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SDV 역량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무빙 스마트폰' SDV 진화중…글로벌 車업계, SW기술개발 사활
앞서 현대차그룹은 SDV로 대전환을 위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한 데 이어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SDV를 외치는 이유는 사용자를 한 플랫폼에 모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에 기반해 사용자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차량 성능을 신속하게 개선할 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신규 서비스와 구독, 보험 등 수익 모델 확장까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