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150만원 털렸다"…상품권 먹튀 피해자 속출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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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IT's fun] 9
다른 사이트서 유출된 아이디·비번 때문에…'금전 피해' 속출
다른 사이트서 유출된 아이디·비번 때문에…'금전 피해' 속출

최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발생한 가입자 계정 도용 사건으로 A씨는 이같은 금전적 피해를 봤다. 지마켓에서 구매해둔 문화상품권을 한 웹사이트에서 사용하려 했는데, 이미 누군가 사용 완료한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상품권을 현금화해 빼돌린 날짜는 지난 16일. A씨는 '탈퇴한 회원'으로 나왔다.
"150만원어치 상품권 털렸다"…곳곳서 피해 사례 속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피해액은 5만원, 10만원 등 소액부터 150만원 넘는 금액까지 다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누리꾼은 "지마켓에서 구매한 상품권이 18시간만에 사용 완료됐다. 50만원은 액땜하기에 너무 (액수가)크다"며 "경찰서에 가서 신고접수했다"고 했다.
200명 가까운 피해자들이 '지마켓 해킹관련 상품권 피해자 모임'을 꾸리고 카카오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 규모 확인 및 보상 신청 방법 등을 공유 중이다. 현재 지마켓은 상품권 도용 사례와 관련해 적극 피해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상품권 피해부터 누드사진 유출까지…'크리덴셜 스터핑'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 가입자 3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외부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거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의 클라우드 계정에 있는 누드 사진 등 사생활 자료도 유사한 방법으로 유출된 바 있다.
보안업체 아카마이(Akamai)는 2020년에만 전세계적으로 1930억건의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금융서비스 기업들의 경우 전년 대비 45%나 증가한 34억번의 공격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계정 정보 도용 피해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크리덴셜 스터핑 등 계정 정보 도용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와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한 곳에서 정보가 탈취되면 여러 웹사이트에서 (계정을 도용한) 개인정보 유출, 금전 피해 등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번 바꾸고 보안 설정해둬야"…카톡·이메일 계정 점검 필요
!["나도 모르게 150만원 털렸다"…상품권 먹튀 피해자 속출 [조아라의 IT's fun]](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78900.1.jpg)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은 이용자들에게 과거에 사용한 적 없는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라고 권고한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개별 보안 설정'을 미리 적용하면 개인정보 유출시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관리자를 사칭한 메일을 통해 개인정보를 해킹하는 '피싱' 공격에도 주의해야 한다. 메일 속 링크를 누르면 그럴싸한 로그인 페이지가 나타나 개인정보를 탈취하기 때문이다. 의심스러울 경우 공식 메일 주소와 회사 아이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네이버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된다 해도 개인정보들을 저장하고 있는 서비스(메일, 주소록, 캘린더 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프라이버시 보호 설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보안 설정에 들어가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로그인 전용 아이디 △2단계 인증 △일회용 로그인 및 QR코드 로그인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더 높은 수준의 보안 설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본인 인증만 하면 비밀번호 없이 로그인 할 수 있는 '패스워드리스'를 시범 도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상적이지 않은 로그인 시도들은 탐지해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도 모르게 150만원 털렸다"…상품권 먹튀 피해자 속출 [조아라의 IT's fun]](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78899.1.jpg)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