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러보다 금"…온스당 2천달러에 육박한 금값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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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러보다 금"…온스당 2천달러에 육박한 금값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53349.1.jpg)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6일(현지시간) 국제 금 3월물 가격이 최근 6주 연속 상승하면서 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저점으로부터 20% 상승한 수치이다. 금값의 상승세가 계속돼 2000달러 고지까지 넘어선다면 역대 최고가인 작년 8월의 온스당 2069달러 가격도 넘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 투자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대표적인 위험 회피 수단으로 통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주요국들이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국채는 안전성 측면에서 금에 버금간다. 여기다 이자라는 과외 수익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금보다 더 매력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지난해 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킹달러(달러화의 강세) 현상도 외국 투자자들의 금 선호 심리를 저해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시 달러보다 금"…온스당 2천달러에 육박한 금값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75504.1.png)
작년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것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대표적인 금 소비국이라는 점에서다. 헤지펀드 운용사를 비롯해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최근 금 선물시장에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금 이외에 은과 백금 등 귀금속 가격도 함께 올랐다. 은의 경우 최근 3개월간 25%, 백금은 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변수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짐 스틸 HSBC 귀금속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Fed가 속도 조절에 나서더라도 금리 인하로까지 전환하는 방향으로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금 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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