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이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라오스 1위 기업인 LVMC홀딩스와 손을 잡으면서다. 오너 2세인 조용준 대표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구바이오, 동남아 개척…라오스 1위 기업과 손잡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LVMC홀딩스와 제약분야 선도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17일 실무 직원 여섯 명과 함께 라오스를 찾아 한국산 제네릭 생산 공장을 세우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임원 한두 명이 동행하던 기존 출장 규모를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수다. 출장일정 중 조 대표는 라오스 보건국에서 차관을 만나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규제완화 지원 약속도 받았다.

LVMC홀딩스는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에서 자동차·오토바이 유통 등을 하고 있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이다. 아직 의약품 등 헬스케어 분야엔 진출하지 않았다.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이 제약분야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로 동구바이오제약을 택한 것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셀블룸 등 일부 화장품 브랜드를 수출해왔다. 현지 거점을 마련해 구체적인 시장 공략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라오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시작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확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대표는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 시장 도전을 위해 아세안 10개국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두 회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예방·진단·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토털헬스케어 리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