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철거' 정권 풍자 작품 딴지일보 카페로 옮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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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떨어져" vs "표현의 자유" 의견 양분
국회의원회관에서 강제 철거된 윤석열 정부 풍자 작품들이 온라인 매체 '딴지일보'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카페 벙커1으로 옮겨져 전시중이다.
딴지일보는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발행인이다.
지난 17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의 벙커1에서는 당초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이 진행 중이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조직위)가 주최했다.
애초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회 사무처는 지난 9일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비방하는 회의나 행사에는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근거로 미리 설치된 작품 80여점을 철거했다.
이후 조직위는 지난 10일부터 이 카페에 차례로 작품을 옮겨와 설치했다.
또 지난해 11월 옥외광고물법 및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하 작가(55·본명 이병하)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 포스터도 전시됐다.
국회에서 철거된 정부 풍자 작품이 이 카페에서 전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월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 전시됐다가 논란이 돼 철거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풍자 누드화 '더러운 잠'도 이 카페에 다시 설치됐었다.
당시 보수단체가 작품 철거 시위를 벌여 카페 앞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엔 그때와 같은 물리적인 소동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전시물을 본 관람객의 반응은 양분됐다.
방명록에는 "이렇게나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다행이다", "풍자만화도 못 하게 하는 정권은 70세 평생 처음 본다"는 등의 소감이 적혀있었다.
전시회에서 만난 관람객 정모(56)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시회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와봤다"며 "강제로 철거할 정도는 아닌데 국회에서 오히려 논란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카페인 줄 알고 이곳을 찾았던 김모(29)씨는 "어떤 작품들은 풍자가 아니라 혐오나 조롱에 불과해 보인다"며 "이런 작품들을 의원회관에 전시했다면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딴지일보는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발행인이다.
지난 17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의 벙커1에서는 당초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이 진행 중이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조직위)가 주최했다.
애초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회 사무처는 지난 9일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비방하는 회의나 행사에는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근거로 미리 설치된 작품 80여점을 철거했다.
이후 조직위는 지난 10일부터 이 카페에 차례로 작품을 옮겨와 설치했다.
또 지난해 11월 옥외광고물법 및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하 작가(55·본명 이병하)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 포스터도 전시됐다.
국회에서 철거된 정부 풍자 작품이 이 카페에서 전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월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 전시됐다가 논란이 돼 철거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풍자 누드화 '더러운 잠'도 이 카페에 다시 설치됐었다.
당시 보수단체가 작품 철거 시위를 벌여 카페 앞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엔 그때와 같은 물리적인 소동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전시물을 본 관람객의 반응은 양분됐다.
방명록에는 "이렇게나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다행이다", "풍자만화도 못 하게 하는 정권은 70세 평생 처음 본다"는 등의 소감이 적혀있었다.
전시회에서 만난 관람객 정모(56)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시회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와봤다"며 "강제로 철거할 정도는 아닌데 국회에서 오히려 논란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카페인 줄 알고 이곳을 찾았던 김모(29)씨는 "어떤 작품들은 풍자가 아니라 혐오나 조롱에 불과해 보인다"며 "이런 작품들을 의원회관에 전시했다면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