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수 100명으로 축소, 정당 국고보조금 제도 폐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이 같은 파격 공약과 함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부 종합전형 전면 재검토와 같은 공약도 내놨다.

조 의원은 관심을 끌기 위한 반짝 공약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례대표제, 정당 국고보조금 등으로 정치권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17년과 2021년 당대표 선거에서도 이런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개혁을 통해 3개월 내에 당 지지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조 의원의 장점으로는 옅은 계파색이 꼽힌다. 국회 최연소 5선인 조 의원(55)은 민주당 계열에서 3선을 하고 20대 국회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넘어왔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공천을 계파에서 자유로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당권주자들을 향해 “서둘러 공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약점은 여전히 1~2%대에 머물고 있는 낮은 지지율이다. 비슷한 지지율의 윤상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수도권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단일화나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완주의 뜻을 밝혔다. 조 의원은 “후보의 가치와 비전을 논해야 하는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인지 아닌지를 갖고 특정 인물들만 부각되고 있다”며 “TV 토론을 붙어보면 계파가 아니라 인물 중심의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