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조부모 시대"…60년만에 5억→15억명 '껑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英 이코노미스트 분석…15세 미만 아동인구 대비 0.46→0.80명
양육 조력뿐 아니라 아동 안녕·여성 사회진출에 긍정적 효과
의료 발달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세계 인구에서 조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엄마 대신 아이를 대신 봐주는 할머니들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학연구소에 의뢰해 도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15억명 정도가 조부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60여년 전인 지난 1960년에는 조부모가 5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때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숫자는 3배로 뛰었고 비중도 3%포인트 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 대비 조부모 비율은 0.46명에서 0.8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오는 2050년에는 조부모 인구가 21억명까지 증가, 전체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현상은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여러 근거에 따르면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아이들이 더 잘 성장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조부모의 도움이란 사실상 할머니의 도움을 뜻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또한 "여성을 유급 노동으로 이끄는 미완의 사회적 혁명을 추동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머니들이 손주들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그 덕에 양육 부담을 덜어낸 엄마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양육 측면에서 보면 조부모들은 단순히 양육에 손을 보태는 것에 더해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생각, 이야기, 노래, 역사의식까지 물려주게 되며, 이것이 아이와 부모에게 큰 힘이 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일례로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시골에서는 외할머니가 있는 아이의 경우 만 두살까지 생존하는 확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비율이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경우 15%,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 38%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실적으로 직장을 갖고서도 집안일에 대한 부담도 떨칠 수 없는 '워킹맘'들에게 친정엄마의 존재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든든한 우군이다.
두 딸을 둔 멕시코 여성 이르마 아길라르 베르두스코는 "일하러 나갈 때 아이를 봐줄 사람을 고용해보기도 했지만, 돈을 마련하는 것도 사람을 믿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얼마 전 집에 친정엄마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부터 편안함을 느낀다.
실제 미주개발은행(IDB)의 연구를 보면 여성의 경우 자신의 자녀에게 외할머니 역할을 하는 친정어머니가 사망하면 추후 고용 상태를 유지할 확률이 12%포인트 떨어지고, 소득 규모는 53%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 지원 서비스가 많이 갖춰진 선진국에서도 조부모들의 양육 참여는 여전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 등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 아이를 키우는 기혼여성 중 반경 25마일(약 40㎞) 내에 아이들의 할머니가 거주하는 경우 노동시장 참여율이 4∼10%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부모들도 대체로 손주를 돌보며 우울증이나 외로움에 시달리는 일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한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양육 분담을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고, 더 편안하게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양육 조력뿐 아니라 아동 안녕·여성 사회진출에 긍정적 효과

가정에서 엄마 대신 아이를 대신 봐주는 할머니들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학연구소에 의뢰해 도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15억명 정도가 조부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60여년 전인 지난 1960년에는 조부모가 5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때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숫자는 3배로 뛰었고 비중도 3%포인트 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 대비 조부모 비율은 0.46명에서 0.8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현상은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여러 근거에 따르면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아이들이 더 잘 성장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조부모의 도움이란 사실상 할머니의 도움을 뜻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또한 "여성을 유급 노동으로 이끄는 미완의 사회적 혁명을 추동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머니들이 손주들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그 덕에 양육 부담을 덜어낸 엄마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양육 측면에서 보면 조부모들은 단순히 양육에 손을 보태는 것에 더해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생각, 이야기, 노래, 역사의식까지 물려주게 되며, 이것이 아이와 부모에게 큰 힘이 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일례로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시골에서는 외할머니가 있는 아이의 경우 만 두살까지 생존하는 확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또한 현실적으로 직장을 갖고서도 집안일에 대한 부담도 떨칠 수 없는 '워킹맘'들에게 친정엄마의 존재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든든한 우군이다.
두 딸을 둔 멕시코 여성 이르마 아길라르 베르두스코는 "일하러 나갈 때 아이를 봐줄 사람을 고용해보기도 했지만, 돈을 마련하는 것도 사람을 믿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얼마 전 집에 친정엄마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부터 편안함을 느낀다.
실제 미주개발은행(IDB)의 연구를 보면 여성의 경우 자신의 자녀에게 외할머니 역할을 하는 친정어머니가 사망하면 추후 고용 상태를 유지할 확률이 12%포인트 떨어지고, 소득 규모는 53%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 지원 서비스가 많이 갖춰진 선진국에서도 조부모들의 양육 참여는 여전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 등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 아이를 키우는 기혼여성 중 반경 25마일(약 40㎞) 내에 아이들의 할머니가 거주하는 경우 노동시장 참여율이 4∼10%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부모들도 대체로 손주를 돌보며 우울증이나 외로움에 시달리는 일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한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양육 분담을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고, 더 편안하게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