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나 무르티는 인포시스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인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설파하고, 사회 제도적인 문제와 관련해 정부를 과감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최근엔 <스타트업 컴퍼스>라는 책에 쓴 서문이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이 글에 자세히 썼다.

무르티는 “무엇보다 기업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명확히 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포시스 가치 체계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모든 결정에서 개인적인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중 일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나중엔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기업가는 실패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무르티는 1976년 소프트로닉스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들었다. 인도에 소프트웨어 시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은 점을 간과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반성했다.

인포시스를 성공적으로 일구기 위해 평생을 노력한 면모와 달리 ‘행운’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무르티는 “나보다 훨씬 똑똑한 친구가 많았다”며 “어느 쪽이든 갈 수 있었을 때 신은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최고의 경영학교는 시장 경쟁이라고 했다. 좋은 고객과 우수한 직원을 유치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받는 데 우수한 경쟁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모범적인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2014년 은퇴할 때까지 매일 오전 6시20분에 사무실에 나왔다. 팀원들이 리더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회사에는 항상 단 한 명의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사는 위원회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며 “유능하고 전문적인 동료의 생각과 의견을 환영해야 하지만 주요 결정은 모두 리더의 테이블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