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원으로 창업, 104조 기업 일궈…英총리 사위 둔 '인도의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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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 나라야나 무르티 인포시스 창업자
6조원 넘는 자산에도 '검소한 억만장자'
소형차 몰고 화장실 청소·설거지도 직접
해외 출장갈 땐 항상 이코노미석만 타
딸도 아르바이트하며 학비 벌어
6조원 넘는 자산에도 '검소한 억만장자'
소형차 몰고 화장실 청소·설거지도 직접
해외 출장갈 땐 항상 이코노미석만 타
딸도 아르바이트하며 학비 벌어
나라야나 무르티 인포시스 창업자는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맨손으로 창업해 인도 2위 정보기술(IT) 기업을 일궜다. 2014년 은퇴한 그가 8년여 만인 최근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사위인 리시 수낵이 지난해 말 영국 총리가 됐기 때문이다.
무르티는 은퇴한 뒤에도 인도에서 존경받는 원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억만장자이면서도 직접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검소하고 겸손한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낵 총리가 취임한 날 ‘그의 겸손은 진짜: 리시 수낵의 장인은 설거지하는 억만장자’란 기사를 통해 무르티의 청렴한 생활 방식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인포시스가 퀀텀 점프를 하게 된 계기는 1991년 인도 시장 개방이다. 해외 사업을 규제하던 각종 법규가 폐지되거나 완화되자 인포시스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IT 아웃소싱 사업을 했다. 초기엔 고객사에 직접 가서 IT 시스템을 구축해줬다. 1990년대 후반 들어선 고객사와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인도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1993년 인도 증시에 입성했고, 1999년에는 인도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포시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기업 운영의 디지털화 △클라우드 컴퓨팅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운영 등을 위해 IT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장했다. 현재 인포시스의 시가총액은 819억달러(약 104조원)에 이른다.
무르티의 딸 악샤타 무르티와 수낵 총리는 2004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을 때 만났다. 당시 악샤타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검소함 때문에 집안에 대해 거의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악샤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다.
무르티의 이 같은 검소함과 청렴함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인포시스 내에서 임직원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다. 기업의 이윤을 독식하지 않고 조직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함으로써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과에 가치를 두도록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무르티는 회사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도달할 때까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무르티는 나스닥 상장 당시 직원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사내에서 400여 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했다. 무르티는 과거 인터뷰에서 “인도에선 소수 특권층에 부가 집중돼 대다수가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하곤 했다. 직원들과 회사의 이윤을 나눠야 한다는 철학을 갖게 된 것도 이 같은 비판의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티는 인포시스 홈페이지에 “좋은 기업 지배구조는 고객, 공급업체 파트너, 투자자, 직원, 정부, 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공정성을 보장하면서 지속가능한 기준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란 기업 철학을 적어놨다.
인포시스는 인도 IT업계에서 매출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타타컨설팅서비스(TCS)에 이어 2위다. 하지만 TCS가 타타그룹의 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포시스는 독립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대표 IT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인포시스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2020년 127억8000만달러였던 매출은 2021년 135억6100만달러, 지난해 163억11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세계 50개국에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전체 매출의 61.7%는 북미, 24.8%는 유럽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직원 수는 약 31만4000명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무르티는 은퇴한 뒤에도 인도에서 존경받는 원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억만장자이면서도 직접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검소하고 겸손한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낵 총리가 취임한 날 ‘그의 겸손은 진짜: 리시 수낵의 장인은 설거지하는 억만장자’란 기사를 통해 무르티의 청렴한 생활 방식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컴퓨터 한 대 사기도 어려웠던 청년 사업가
무르티는 인도 최고 수재들이 가는 인도공과대(IIT)를 졸업한 뒤 뭄바이에 있는 파트니컴퓨터에서 팀장으로 일하다 1981년 서른네 살 때 창업했다. 당시 그는 컴퓨터 한 대도 사기 힘들 정도로 가난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동료 6명과 함께 자신의 집 거실에 회사를 차렸다. 자본금은 1000달러(약 125만원)에 불과했다. IT 아웃소싱 기업을 모델로 창업했지만 초기에는 콜센터 대행 등 위탁사업을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인포시스가 퀀텀 점프를 하게 된 계기는 1991년 인도 시장 개방이다. 해외 사업을 규제하던 각종 법규가 폐지되거나 완화되자 인포시스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IT 아웃소싱 사업을 했다. 초기엔 고객사에 직접 가서 IT 시스템을 구축해줬다. 1990년대 후반 들어선 고객사와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인도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1993년 인도 증시에 입성했고, 1999년에는 인도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포시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기업 운영의 디지털화 △클라우드 컴퓨팅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운영 등을 위해 IT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장했다. 현재 인포시스의 시가총액은 819억달러(약 104조원)에 이른다.
은퇴할 때까지 이코노미석
무르티는 ‘인도 IT계의 간디’로도 불린다. 39억파운드(약 6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십 년째 같은 아파트에 산다. 소형차를 몰고,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를 직접 할 정도로 검소하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사소한 전기 결함이 발견되자 손수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다고 한다.무르티의 딸 악샤타 무르티와 수낵 총리는 2004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을 때 만났다. 당시 악샤타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검소함 때문에 집안에 대해 거의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악샤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다.
무르티의 이 같은 검소함과 청렴함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인포시스 내에서 임직원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다. 기업의 이윤을 독식하지 않고 조직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함으로써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과에 가치를 두도록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무르티는 회사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도달할 때까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무르티는 나스닥 상장 당시 직원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사내에서 400여 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했다. 무르티는 과거 인터뷰에서 “인도에선 소수 특권층에 부가 집중돼 대다수가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하곤 했다. 직원들과 회사의 이윤을 나눠야 한다는 철학을 갖게 된 것도 이 같은 비판의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80% 북미·유럽에서
그의 철학은 인포시스의 지배구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도 대기업 대부분은 가족 혹은 친족이 지분을 소유하고 경영한다. 반면 인포시스는 창업자들과 일가 지분이 15.16%에 불과하다. 약 84%의 지분은 개인 및 기관투자가에 분산돼 있다.무르티는 인포시스 홈페이지에 “좋은 기업 지배구조는 고객, 공급업체 파트너, 투자자, 직원, 정부, 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공정성을 보장하면서 지속가능한 기준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란 기업 철학을 적어놨다.
인포시스는 인도 IT업계에서 매출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타타컨설팅서비스(TCS)에 이어 2위다. 하지만 TCS가 타타그룹의 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포시스는 독립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대표 IT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인포시스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2020년 127억8000만달러였던 매출은 2021년 135억6100만달러, 지난해 163억11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세계 50개국에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전체 매출의 61.7%는 북미, 24.8%는 유럽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직원 수는 약 31만4000명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