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한 영국 해리 왕자가 "군주제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 왕실 가족들을 그들로부터 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할리우드 배우 메간 마클과 결혼한 해리 왕자는 2020년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한 후 꾸준히 왕실과의 불화를 폭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해당 매체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자서전은 원래 800쪽으로 두 권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자서전 초고는 두 배 분량임을 전해 영국 왕실에 대한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사진=연합뉴스
10일 출간된 자서전은 400쪽이 넘으며 제목인 스페어는 본인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차남으로 형인 윌리엄 왕세자의 예비용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인터뷰는 책 출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해리 왕자 부부 집에서 진행됐다.
해리 왕자는 대필 작가와 50차례 화상회의를 거쳐 내용을 선별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과 일어난 일 중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를 공개하면 그들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는 또한 형인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인 조지 왕세손(윌리엄 왕세자의 장남), 샬럿 공주, 루이 왕자(차남)를 위해 왕실 개혁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한 명은 나처럼 '스페어'가 될 것임을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의 자서전은 기록적인 판매고와 논란을 부르는 내용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어는 출간 첫 날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사전 예약주문을 포함해 143만부 이상 판매됐다.
자서전 내용은 본인과 왕실의 민감한 사안을 담고 있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책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당시 사살한 탈레반 인원, 코카인과 대마 흡입 사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비롯한 왕실 내 갈등 등도 여과 없이 다뤘다.
다만 자서전 출간 후 해리 왕자를 향한 영국 내 여론은 냉담하게 돌아서는 분위기다.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0∼11일 성인 16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 왕자 호감도가 24%로 직전 조사 당시보다 2%포인트 더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적 의견은 68%로 4%포인트 상승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독립 후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등을 통해 영국 왕실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