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해외 생활을 끝내고 조만간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 회장이 귀국을 결정하면서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비리 의혹뿐만 아니라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을 겨냥한 수사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시아에 머물고 있는 배 회장은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 10일 태국에서 검거된 김 전 회장도 최근 자진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배 회장이 돌아오면 검찰이 알펜시아 입찰비리 수사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KH그룹이 강원도와 사전 교감해 알펜시아 인수자로 선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엔 KH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쌍방울그룹 비리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회장뿐만 아니라 배 회장도 직접 불러들여 조사를 벌이는 게 가능해져서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KH그룹 계열사들이 김 전 회장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에 수십억원을 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변호사 수임료를 쌍방울그룹 계열사 전환사채(CB) 등으로 대신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배 회장은 과거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김 전 회장의 공범으로 지목돼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