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급하게 내렸나…4거래일 만에 상승한 원·달러 환율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10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린 데 따라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원20전 오른 1244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1236원4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3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5월31일(1235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는 데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면서 '약(弱)달러, 강(强)위안화' 영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렸고, 전날에만 25원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하락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관련 악화한 지표가 계속 공개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원·달러 환율 흐름의 방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