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에서 불법 레저사업을 해오다가 현지 토착 브로커와 공무원, 언론 등을 상대로 뇌물까지 건넨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권 전 회장을 포함해 이번 범죄에 연루된 16명이 기소됐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한문혁)는 9일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권 전 회장과 브로커, 지역 언론인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 불법 레저사업을 허가해준 공무원 등 1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번 사건은 권 전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레저시설 캠프통 아일랜드가 2018년 12월 사업등록증을 위조해 가평군 청평호 인근에 대형 레저시설을 짓는 공사를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정부의 어떤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이뤄진 불법 공사였다. 캠프통 아일랜드 측은 공사가 끝날 무렵인 2019년 4월께 하천점용 허가를 신청하면서 담당 공무원을 협박하고 브로커와 지역 언론인을 동원해 로비를 벌였다. 이를 통해 축구장보다 넓은 9026㎡ 규모의 수면에 독점적인 점용 허가를 받아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