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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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5일 출시됐다. 방산을 테마로한 ETF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방위산업 대표기업 10종목을 담고 있는 'ARIRANG K방산Fn'을 상장했다. 방산부문 '수출 효자'인 K9자주포, K2전차, FA50 경공격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국내 방산 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추가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말레이시아·필리핀·이집트에 FA50 경공격기를, 사우디에는 천궁 미사일 수출을 앞두고 있다. 노르웨이 등과도 K2전차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는 남중국해, 필리핀해 주변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대형 수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지역 국가들은 매년 국방예산을 10% 이상 늘리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은 즉시 투입이 가능한 '미들급 무기'에 특화돼 있다. 첨단 무기 위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경쟁국과 달리 한국은 북한과의 대치 상황 때문에 즉시 투입 가능한 무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 상무는 "전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전차, 장갑차, 자주포, 탄약무기 등 미들급 무기 영역에서 산업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최근 5년 무기 수출이 과거 5년 대비 증가한 국가는 한국(176.8%), 인도(117.3%), 프랑스(59.1%), 이탈리아(16.3%), 미국(14.2%) 5개 국가 뿐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한국 방위산업은 신규시장 및 선진국시장 진출이라는 로드맵이 뚜렷한 산업이라 성장성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산업"이라며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 역시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