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 형지가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탈출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가 유력하다. 형지는 대표 브랜드 ‘크로커다일 레이디’의 겨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 타격 벗은 형지, '키티다운'으로 겨울 마케팅 강화

○영업이익 흑자 전환

코로나 타격 벗은 형지, '키티다운'으로 겨울 마케팅 강화
형지는 지난해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영업손실 39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브랜드별 점당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22~25%가량 늘었다. 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대표 여성복 브랜드 매장 8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형지는 “실적 개선을 위해 캐주얼 부문에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인력을 확충했다”며 “경기 둔화 국면에서 치열한 브랜드 간 경쟁, 새로운 유통 채널의 등장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예상되지만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복 브랜드인 ‘엘리트’를 비롯해 ‘에스콰이아’ ‘캐리스노트’ ‘까스텔바작’ 등 패션 브랜드도 형지에 속해 있다.

계열사인 형지I&C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매그넘’을 신규 론칭하는 등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매그넘과 ‘예작’의 경우 미국 아마존에 입점해 해외에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매그넘 몰’을 안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자사몰을 활용해 중간 유통 수수료를 줄이고 이월상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하면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겨울 제품 마케팅 강화

형지는 겨울시즌 크로커다일레이디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소재를 내장한 ‘키티다운’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키티는 전속모델 손예진 씨의 애견 이름이다.

이번 겨울시즌 화보 촬영 시 손씨가 키티와 함께 촬영한 것을 계기로 키티다운을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키티다운은 고급 소재를 써서 스타일뿐만 아니라 기능성을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형지 관계자는 “키티다운은 소프트한 터치감과 착용감이 돋보이는 쇼트 기장의 덕다운”이라며 “세계적인 올메텍스(Olmetex) 원단을 사용해 완벽한 방수 및 발수 기능을 갖췄고, 신축성이 있으면서 가벼운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키티다운은 다이찌의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사용했다. 이 원사는 친환경적 기법을 통해 만들어졌다. 고밀도로 제작해 표면이 아름다우면서 가볍고 고급스러운 장점이 있다고 형지는 강조했다. 폭스퍼 후드와 벨트 탈부착이 가능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

형지 관계자는 “애견 키티와의 행복한 순간을 제품 이미지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라며 “고급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키티다운으로 추위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