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스포츠·아웃도어 등 영 패션관 리뉴얼…MZ세대 쇼핑메카로
신세계백화점은 관행을 깨는 역발상 전략과 파격적인 도전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뉴노멀 시대 오프라인 백화점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점은 지난해 4월 영 패션 전문관 오픈으로 2년여에 거친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잠재적 백화점 VIP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30%까지 늘어나는 등 가족, 연인 단위 고객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의 쇼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남부 상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경기점은 올해 영화관, 아카데미 등을 추가로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부산 센텀시티점도 지난해 몰 1, 2층 리뉴얼을 통해 업계 최초, 최대 규모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경남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 후 3주간 센텀시티점의 스포츠·아웃도어 부문은 전년 대비 35%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20대 고객 매출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센텀시티점 몰 1층을 방문하는 20대 고객은 리뉴얼 이전 여성 컨템포러리가 위치해 있던 것과 비교했을 때 40배 가까이 늘어났다.

등산·캠핑·웰니스케어 등 스포츠·아웃도어의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살린 공간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MZ세대 고객 사이에서 유행하는 고프코어 트렌드에 맞춘 아웃도어 브랜드와 업계 최초 사이클 정비를 위한 미케닉센터를 갖춘 스포츠 매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콘텐츠 차별화를 가속해 미래 소비 시장의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제작해 1초 만에 1만 개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7월에는 한 달간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업계 최초로 NFT 페스티벌을 열었다.

올해도 신세계백화점은 디지털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강화해나간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시도한 NFT 활용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만의 품격을 담은 온라인 ‘선물하기’를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게 그런 사례다. 연말연시 선물 수요를 겨냥해 한 차원 높은 브랜드와 상품 큐레이션 등 신세계만의 유통 노하우로 100만 개가 넘는 상품을 준비했다. 신세계가 압도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를 바탕으로 ‘스몰 럭셔리’라고 불리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대폭 늘려 선물 선택에 대한 고민을 확 줄인다는 계획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