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속 치러진 야외 경기서 보스턴 2-1 승리
112년 된 야구장이 빙판으로…뜨거웠던 NHL 윈터 클래식
미국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겨울 스포츠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대부분의 경기를 실내 링크에서 소화한다.

겨울철 혹한을 피하고, 경기장 빙질을 고르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1년에 딱 하루, 새해 첫날 혹은 2일에는 야외에서 경기를 펼친다.

실내 링크가 없었던 예전을 기념하기 위한 이 경기의 이름은 'NHL 윈터 클래식'이다.

200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윈터 클래식은 이제 NHL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했다.

2014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미시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윈터 클래식은 무려 10만5천491명이 입장해 역대 NHL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경기는 섭씨 영하 25도의 혹한에도 3만8천519명의 관중이 몰렸다.

올해 윈터 클래식이 열린 장소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상징과도 같은 펜웨이 파크다.

3일(한국시간) 보스턴 브루인스와 피츠버그 펭귄스의 윈터 클래식이 열린 펜웨이 파크는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이다.

1911년 개장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리그 야구장'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펜웨이 파크 그라운드에는 이날 경기를 위해 아이스링크가 설치됐다.

펜웨이 파크에서 윈터 클래식이 열린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112년 된 야구장이 빙판으로…뜨거웠던 NHL 윈터 클래식
당시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를 맞아 연장 대결 끝에 2-1로 승리했던 보스턴은 이번에도 보스턴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피츠버그를 2-1로 제압했다.

입장 관중은 3만9천242명으로 모든 좌석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2피리어드 카스페리 카파넨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보스턴은 3피리어드에 제이크 드브러스크가 연달아 두 골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드브러스크는 경기 후 "펜웨이 파크, 그리고 윈터 클래식에서 득점하는 건 꿈만 같은 일"이라고 기뻐했다.

26개의 선방으로 승리에 힘을 보탠 보스턴 골리 리누스 울마르크는 "스웨덴의 집에서 TV로 윈터 클래식을 본 뒤 항상 뛰는 걸 꿈꿔왔다.

윈터 클래식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던 선수들을 질투해왔다"며 윈터 클래식이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했다.

AP 통신은 "이례적으로 높은 온도인 섭씨 4도에서 경기가 열렸다"면서 "경기 중에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대표하는 노래인 '스위트 캐롤라인'이 울려 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