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콕스 "경구용 인슐린 국내 판권 획득…사업 다각화 추진"
메디콕스 오대환 대표는 29일 "오라메드의 경구용 인슐린 캡슐 국내 라이선스 판권을 획득하면서 당뇨병 시장 진입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호텔에서 연 '경구용 인슐린 캡슐 임상 현황 설명회'에서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슈티컬과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ORMD-0801'에 대한 판권 계약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디콕스는 1999년에 설립돼 조선용 블록을 만들다가 최근 바이오 사업부를 편성해 의료·신약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ORMD-0801의 약물전달 기술과 임상 현황 등이 소개됐다.

당뇨병은 인체에서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질환인 제1형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부 2형 당뇨 환자에게도 인슐린 치료는 필수적이다.

마이클 라비노비츠 오라메드 경영총괄은 ORMD-0801에 대해 "경구용 인슐린은 환자 복약 순응도를 높일 뿐 아니라 당 조절을 효과적으로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ORMD-0801은 인체의 혈당 조절 기전을 그대로 활용했다.

간으로 들어가서 실제 인슐린을 모방해 혈류로 방출하므로 기존 인슐린 주사제와 달리 체중이 증가하지 않고 치료의 용이성이 증가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의 주요 결과는 내년 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는 3상 결과가 2상 결과와 동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라메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9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에서 당화혈색소가 유의하게 강하했다고 밝혔다.

중대한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도 마쳤다고 했다.

오 대표는 "경구용 인슐린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메디콕스가 국내 허가 및 임상 제반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며 "미래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제약·바이오 산업의 비즈니스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