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와 용인시가 추진하는 수서고속철(SRT) 수서역∼동탄역 중간지점 역사 신설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낙제점이 나와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남·용인시, 'SRT역 신설' 추진 빨간불…타당성 용역 낙제점
27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와 용인시는 'SRT 오리동천(분당수지)역' 신설을 위해 지난해 6월 용역비를 성남시 60%, 용인시 40%로 분담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오리동천(분당수지)역 신설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농협하나로마트 부지에 SRT 역사를 추가로 설치하자는 것으로 해당 부지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죽전1동과 접해 있다.

1년여 넘게 진행된 타당성 조사는 지하 45∼50m 대심도 터널 구간에 역사를 신설한 전례가 국내외에 없는 점을 고려해 기술적 측면과 경제성·이용 편의성, 열차 운영 효율성 등 정책적인 측면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말 마무리된 용역 결과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은 0.2 정도로 나와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B/C가 1 이상일 경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지하 45∼50m 깊이에 설치된 기존 터널을 위에서부터 뚫어야 하고 이런 공법을 적용하면 역사 건설에 1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SRT가 운행하지 않은 0∼4시 시간대만 공사가 가능해 공사 기간이 1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기술적으로도 어렵다는 판단을 내놨다.

SRT 오리동천(분당수지)역 신설 문제는 분당·수지 지역 주민들이 2020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민청원 서명 등을 진행하며 두 지자체에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성남시 관계자는 "우선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와 앞서 한국철도학회 등에서 받은 전문가 자문 내용 등을 역사신설 추진위원회 등과 공유하고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용인시, 'SRT역 신설' 추진 빨간불…타당성 용역 낙제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