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회장 만난 이재용 "13년 협력관계 더 강화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이 올리버 집세 BMW 회장(오른쪽)과 만나 모빌리티사업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전기자동차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배터리 및 자동차용 오디오를 생산하는 삼성과 BMW의 협력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집세 회장 등 BMW 경영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필립 파랑 BMW 수석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함께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과 BMW 경영진은 최신 전기차에 장착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해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13년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이 회장은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BMW 드라이빙센터를 둘러보며 P5가 적용된 BMW 최신 전기 플래그십 세단 뉴 i7을 살펴봤다. P5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20% 높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했다.

BMW는 주행거리 확대 등 차량 성능을 높이기 위해 뉴 i7 외에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 중형 전기 세단 i4 등 최신 전기차에도 P5를 적용했다. 삼성은 주요 계열사 대표의 업무 차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뉴 i7 10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BMW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서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전례 없는 차량 혁신을 위해 파트너들의 기술적 잠재력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