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범인 자백…법무부 장관 내정자 "룰라 취임식 보안 강화"

두 달 가까이 대선 불복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브라질에서 한 시위 참여자가 수도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에 폭발물까지 설치했다가 붙잡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대선 불복 테러화하나…"공항 주변 트럭에 폭발장치"
이와 관련,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새 정부의 법무부 장관 내정자인 플라비오 디노는 이날 트위터에 "이른바 '애국 캠프'가 테러의 온상이 됐다"며 "테러리스트나 그들의 지지자들에 대한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도 보안 강화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 경찰 당국은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의 연료 트럭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54세의 남성을 24일 붙잡았으며 이 남성으로부터 혼란을 초래하려 했다는 자백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폭발 장치는 경찰이 출동해 처리했다.

이 남성은 원래 브라질 북부 파라주 출신이지만 브라질리아의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시위대에 참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의 브라질리아 임차 아파트에서는 다른 총기류와 폭발물도 발견됐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는 지난 10월 30일 선거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선 불복에 나서 브라질리아의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군부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 시위대는 가장 강력한 대선 불복 세력 중 하나로 지난 12일에는 연방 경찰청에 난입을 시도하며 주변에 주차된 차량 수십 대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대선 패배 뒤 전자 투표 오류 가능성 등을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