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고위 간부가?…서민은 오죽하겠나" 냉소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의 부인이 소셜미디어(SNS)에 "해열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3일 보도했다.

中 외교부 대변인 부인 "해열제 못구해 힘들어"…논란되자 삭제
보도에 따르면 자오 대변인의 부인 탕톈루는 지난 19일 웨이보에 "발열은 며칠이 지나야 진정되느냐, 이미 일주일이 지났다"라며 "소염제와 해열제를 살 수 없어 힘들다.

어디 가야 약을 구할 수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즉각 "고위 관료의 부인이 해열제 몇 알을 구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거나 "억지스러운 감성팔이를 한다"는 등 비판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바오얼언니 농사짓기'라는 필명의 누리꾼은 "외교부에는 자체 진료소가 있어 약이 부족할 것 같지 않은데 엄살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외 적대 세력'이 이 글 내용을 사실로 여겨 '외교부 간부의 가정도 못 구할 정도면 일반 서민들은 어떻겠느냐'고 중국을 공격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에 항의해 일어난 '백지시위'와 관련, 루사예 주프랑스 대사가 지난 7일 "외부 세력이 기회를 틈타 정치적 농간을 부렸다"며 외세 개입설을 제기한 것과 탕톈루를 싸잡아 조롱한 것이다.

中 외교부 대변인 부인 "해열제 못구해 힘들어"…논란되자 삭제
논란이 확산하자 탕톈루는 이 글을 삭제했고, 하루 뒤인 20일 "이웃이 나눠준 4알의 해열제로 곤란을 해결했다"며 "해열제와 감기약이 있다면 주변의 이웃에게 나눠줘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 약품 부족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설정했다.

이 글을 두고도 누리꾼들은 "서민들과 같은 처지임을 부각하려는 의도 같은 데 과도해 보인다"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탕톈루는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웨이보 계정 팔로워는 9만5천명에 달한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1일을 마지막으로 22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교부는 그와 왕원빈, 마오닝 등 3명의 대변인이 일주일씩 돌아가며 매일 브리핑하고 있으며 순서상 이번 주는 자오 대변인의 차례인데 마오 대변인이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