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의 멤버 나연이 들어 관심을 끈 루이비통 캐리어 제품인 ‘호라이즌 모노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트와이스의 멤버 나연이 들어 관심을 끈 루이비통 캐리어 제품인 ‘호라이즌 모노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여행용 캐리어 제품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탓에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장거리 여행 필수 제품인 캐리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제품이 눈길을 끈다. 최근 한 TV 홈쇼핑에서는 여행용 캐리어가 판매 방송 한 시간 만에 3200여개가 팔려 나갈 정도다.
아이프라브 '피티'(Fitty) 시리즈 여행용 캐리어 제품. /아이프라브 제공
아이프라브 '피티'(Fitty) 시리즈 여행용 캐리어 제품. /아이프라브 제공
아이프라브 '피티'(Fitty) 시리즈 여행용 캐리어를 체험하면서 특히 편리하다고 체감한 대목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이동식 저장장치(USB) 타입 연결단자가 장착돼 있다는 점이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행객들이 여행하며 지도를 보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등 스마트폰을 잘 놓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걸어다니는 중에도 충전할 수 있는 이 기능이 무척 유용하게 느껴졌다. 한 가지 불만인 점은 내부에 별도 이동식 충전장치를 따로 장착해야 해 번거로운 면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프라브 여행용 캐리어 외관에는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이동식저장장치(USB) 타입 연결단자가 장착돼 있다. /안혜원 기자
아이프라브 여행용 캐리어 외관에는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이동식저장장치(USB) 타입 연결단자가 장착돼 있다. /안혜원 기자
색상과 디자인이 동일한 캐리백은 작은 여행가방이 또 하나 있는 것 같다. 제품 사양에 적힌 무게는 898g인데 실제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가벼웠다. 여행용 캐리어 위에 얹을 수 있는 보조 캐리어인 레디백은 뒷판에 신축성 있는 끈이 달려 있어 캐리어 본체와 결합할 수 있다.

캐리어 옆 면에는 가방걸이가 따로 있다. 여행 중 짐이 늘어 손이 모자라 이동하기 불편했던 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보였다.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 작은 가방 정도는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듯했다. 하얗고 예쁜 색상을 보자 금방 낡거나 헤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업체 측은 “캐리어 외관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자체 특수코팅 기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프라브 여행용 캐리어 제품.  보조 캐리어인 레디백을 위에 얹어 캐리어 본체 결합할 수 있다. /안혜원 기자
아이프라브 여행용 캐리어 제품. 보조 캐리어인 레디백을 위에 얹어 캐리어 본체 결합할 수 있다. /안혜원 기자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여행용 캐리어 제품들의 판매량이 크게 느는 추세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운영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의 여행용 캐리어 제품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5% 급등했다. 이 회사는 캐리어에 미국교통안전청(TSA)에서 승인한 매립형 잠금장치를 달았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국가에서 입국 심사를 할 때 TSA 마크가 있는 상품은 공항에 마련된 마스터키를 통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강제로 캐리어를 개봉하는 상황을 막아 파손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국내 종합 유통·제조기업인 프렌즈에프앤비가 생산하는 여행용 캐리어는 항공기 소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져 충격에 강하고 가볍다.

해외 명품 브랜드 캐리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캐리어 브랜드 중 대표적인 명품 제품으로 꼽히는 독일 브랜드 리모와는 구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달려 매장을 방문해도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1인당 한 개의 제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 제한을 두고 있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과 배우 배두나, 스포츠 스타 추성훈 등이 사용해 관심을 끈 루이비통 캐리어 제품 ‘호라이즌 모노그램’도 373만~524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뿐 아니라 최근에는 엔데믹이 도래하며 캠핑, 차박, 피크닉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당분간 캐리어 제품을 찾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기간 캐리어 업체들 매출이 침체됐던 만큼 이번 기회에 판매량을 늘리려는 브랜드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