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 매도세에 작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긴축 우려가 심화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37포인트(1.54%) 하락한 2320.3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31% 내리면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6억원, 773억원어치 팔아치우는 반면, 기관은 홀로 108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내리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1.86%)와 SK하이닉스(-1.64%)는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2.08%), 삼성SDI(-2.67%) 등은 2% 이상 밀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7.4포인트(2.43%) 내린 697.62를 가리키고 있다. 장초반 700선이 붕괴된 코스닥은 계속 700선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1억원, 21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03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HLB(-5.12%)는 급락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2.87%), 엘앤에프(-3.19%) 등 2차전지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업황이 악화하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거래 절벽으로 매수세가 약한 점이 낙폭 확대의 원인"이라며 "중화권 증시가 긍정적으로 돌아서면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부진했다.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등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Fed의 긴축 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눌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45% 2.18% 하락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