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떨어졌다.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약 한 달 반 만에 장중 700선이 붕괴됐다.

23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69포인트(1.17%) 떨어진 2329.0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2330선 안팎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4억원, 305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기관은 494억원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파란불을 켰다. 대형주 대부분이 1% 넘게 내리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넣고 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1.18%)와 SK하이닉스(-1.77%)는 1% 넘게 내리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간밤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실적 악화·구조조정 소식에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3%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8%), 삼성SDI(-2.35%), LG화학(-2.72%) 등 2차전지 관련주도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급락 여파에 줄줄이 약세다. 테슬라는 일부 모델 가격 인하가 전기차 수요 둔화 신호로 인식되면서 9% 가까이 폭락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5.17포인트(2.12%) 빠진 699.8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7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11월 7일(장중 저가 695.10)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이다. 개인이 홀로 440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7억원, 12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종목들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57%), 엘앤에프(-3.87%), 에코프로(-3.66%) 등 2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게임주인 카카오게임즈(-2.47%), 펄어비스(-3.59%)도 2~3%대 약세를 띄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8원 오른 1285원에 개장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하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주 급락 여파는 국내 관련 종목에도 미쳐 지수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부진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점도 관련 종목의 부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등 이틀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탄탄한 경제지표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다 마이크론 등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05%, 대형주 중시의 S&P500지수는 1.45% 각각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8% 급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