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문화재단·서울대 경영연구소 '코리아 아트마켓 2022' 영문보고서
"아트페어 시장 점유율 급등·X세대와 밀레니얼이 컬렉터 양대 축"
"한국 미술시장 지난해 3분기 정점…조정기 불가피"
최근 한국 미술시장은 아트페어의 시장 점유율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3분기 호황세가 정점에 이르렀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한국 미술시장도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1일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한국 미술시장의 최신 경향과 트렌드를 8개 주제로 정리해 펴낸 '코리아 아트마켓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갤러리 위주였던 한국 미술시장에서 아트페어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갤러리와 경매사, 아트페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8%, 35%, 15%를 차지했다.

국제적인 대형 갤러리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페로탕과 리만머핀, 페이스를 시작으로 타데우스 로팍, 쾨니히, 글래드스톤, 탕 컨템포러리 등이 서울 한남동이나 청담동 같은 '핫 스팟'에 지점을 냈다.

보고서는 한국 미술시장이 2021년 3분기 정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규모는 2018∼2020년 평균 3천767억원 규모였던 것이 2021년에는 9천223억여원으로 세 배 가까이 커졌고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한국 미술시장도 불가피하게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컬렉터(수집가) 측면에서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영향력 있는 양대 그룹으로 분석됐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수집가들은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와 비교해 외국 작가를 선호하고 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문으로 제작된 보고서에는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심지언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본부장, 주연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임근준 미술평론가,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보고서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미술시장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는 자료가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이 보고서를 통해 K-아트가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