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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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했다는 초기 판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했다는 발표에 대한 반박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발사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탐지 제원을 바탕으로 북한이 어제 발사한 것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 당국의 평가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최근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전날 오전 11시13분~12시 5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MRBM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이날 공개 보도를 통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한 것이었고, 위성시험품을 탑재한 운반체(로켓)를 쏘아 올렸다"고 주장했다. 구형 '노동' 미사일과 유사해 보이는 발사체 사진과 서울·인천 일대를 상공에서 촬영한 저해상도 사진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지난 2~3월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을 때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위성 개발로 위장했다'고 판단했다.

합참은 전날 발표 당시 '고도 500㎞', '중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제외하고는 상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그간 최고 속도와 비행거리 등을 자세히 공개했던 관행과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 실장은 "우리 정보자산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고, 우리의 모든 군사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할 수 있고, (우리가 탐지해 공개하는 정보가 북한의) 기만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번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500㎞였다고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정보 공개 및 국민 보호 차원에서 탐지 정보를 공개한다는 기조를 더 잘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