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돕는 여자들·1991년 잊힌 퇴조의 출발점
[신간] 육두구의 저주
▲ 육두구의 저주 = 아미타브 고시 지음. 김홍옥 옮김.
기후 위기의 기원을 서구 제국주의의 폭력적 착취에서 찾는다.
저자는 인도네시아 반다제도에서 생산되는 향신료 '육두구'의 역사를 통해 인류 근대사가 향신료, 차, 사탕수수, 아편, 화석 연료 같은 물질과 얽혀왔음을 밝힌다.
아울러 서구 열강이 식민지 토지를 가축을 사용해 농경지로 바꾸고, 이동식 거주 형태를 영구 거주 형태로 전환하는 이른바 '테라포밍'을 도입하면서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윤에만 사로잡혀 지구를 정복하고 재형성하려는 인간의 탐욕을 비판하는 한편, 생명현상을 생명력의 운동으로 보는 생기론적 사고를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코리브르. 488쪽.
[신간] 육두구의 저주
▲ 여자를 돕는 여자들 = 이혜미 지음.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남성 중심 구조에 균열을 내고 여성들에게 더 큰 길을 열어 준 여성들을 조명한 책이다.
현직 기자인 저자가 만난 10명의 여성은 자기 분야에서 빼어난 성취를 이뤘다. 하지만 그 성공이 오롯이 자신의 힘만으로 이룬 건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다양한 형태의 도움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했다.
가령 콘텐츠 플랫폼 '뉴닉'의 김소연 대표는 투자사를 연결해준 선배 창업자 조소담 전 닷페이스 대표 덕택에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책은 이렇게 '여자를 돕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부키. 256쪽.
[신간] 육두구의 저주
▲ 1991년 잊힌 퇴조의 출발점 = 백승욱 지음.
1987년 민주화 혁명으로 국내 통치 집단은 위기를 맞았다. 낡은 유신 체제로는 더이상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새 술을 담기 위해선 새로운 부대가 필요했다. 그들은 자유주의를 새로운 이론으로 채택했다. 1991년은 정부가 자유주의 이념을 토대로 정책을 전환한 첫해였다.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1991년이 현 제도와 구조가 형성된 출발점이라고 진단한다. 3당 통합이 이뤄졌고, 재벌 개혁 시도가 부분적으로 시작됐으며 공권력의 중심도 안기부에서 검찰로 넘어갔다. 저자는 이 시기 경제 자유주의와 법률 자유주의가 새롭게 결합했다고 평한다.
북콤마. 240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