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2023년도 예산안을 놓고 갈등을 겪다 폭력 시비가 일었다.

대구 중구청·의회 내년 예산안 갈등 '폭력시비'
15일 중구의회 권경숙·김효린·이경숙 의원은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 직원들이 예산을 감액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고 무력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며 구청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지난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사 직후 부구청장을 포함한 여러 간부 공무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이닥쳤다"며 "이들이 들어서는 순간 알코올 냄새가 회의장에 진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들이 욕설과 함께 '예산을 다 깎으면 일은 하지 말라는 말입니까'라며 언성을 높였고 현장에는 여성 의원들만 있어 위협적이고 두려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 의원은 해당 사태와 관련해 구청장이 사건 관계자들을 징계하고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류규하 중구청장은 "예산안 관련 관계 공무원들이 소명 기회를 달라는 과정에서 서로 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 폭력적인 행위와 욕설 등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중구의회 예결위는 구청이 당초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3천25억원에서 58억원(1.93%)을 삭감한 2천967억원을 의결했다.

이에 구청 측은 삭감된 예산이 구정 운영에 차질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의회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