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상이나 게임 등 콘텐츠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 IT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오 기자, 미국 시장에서도 앞서 광고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이후 올 7월까지 좀처럼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약세를 보였는데요.

그랬던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신규 가입자 감소로 주가 바닥을 다지고 광고형 요금제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지난 7월부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어 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금요일인 10일에는 월가에서 넷플릭스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거론되면서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가 반등했는데요.

10일 넷플릭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4% 오른 320.01달러에 장을 마치면서 지난 저점보다 80%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월가의 분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월가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습니다.

목표 주가는 기존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리면서 현재 주가수준에서 30%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웰스파고는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와 유료 아이디 공유, 주문형 구독 동영상 등의 방법으로 요금이나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7%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투자회사인 코웬에서도 넷플릭스를 올해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넷플릭스 1년 목표주가는 340~370달러로 책정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죠.

<앵커>

광고형 요금제 도입한지 얼마나 지났나요?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4일부터 광고형 요금제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12개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제 막 한 달이 지난 셈이죠.

다만 신규 이용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등의 성과는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주목할 점은 광고주들의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넷플릭스가 광고 수익 측면에서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겁니다.

특히 광고 시장 내에서 TV 광고의 점유율을 일정 정도 넷플릭스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앵커>

TV 광고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이유가 뭐죠?

<기자>

단순하게 말하면 TV 광고보다 넷플릭스 광고가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TV 광고와 달리 넷플릭스 등 OTT 광고는 가입자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맞춤형 광고가 가능한데요.

광고 노출이 부적절한 콘텐츠와 함께 노출되는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등 OTT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고려해서 더 커스터마이징이 된 광고가 가능해서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겁니다.

이미 넷플릭스는 회원 가입할 때부터 가입자 정보와 시청 행태를 기반으로 해서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용객의 연령대도 TV와 OTT 사이에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젊은 세대의 콘텐츠 소비가 TV보다 OTT로 넘어온 것도 광고주들을 혹하게 하는 포인트입니다.

최근 1년 동안의 넷플릭스 이용자를 분석해보니 2049세대가 82.6%를 차지했습니다.

20세에서 49세까지의 연령은 구매력이 높고 소비가 활발하기 때문에 광고 노출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기 좋다는 거죠.

경쟁 플랫폼인 유튜브(70.4%)나 페이스북(76.5%)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광고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넷플릭스 광고판이 등장하다보니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입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도 “광고형 요금제 채택을 더 빨리 했어야 했다”며 “몇 년 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넷플릭스 광고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그러면 자연히 다른 OTT에서도 이런 광고 도입을 준비할 것 같은데요.

업계 동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1월부터 넷플릭스가 월 6.99달러의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스트리밍 업계에서도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8일에 7.99달러의 광고형 요금제인 ‘베이식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요.

동시에 기존의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격은 3달러 인상한다는 방침입니다.

디즈니는 이번 광고형 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광고 수익과 기존 요금제 인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민지기자 omg@wowtv.co.kr
‘광고’로 돌파구 찾은 넷플릭스…월가 의견 ‘매수 또 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