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무주택 신혼부부는 유주택인 경우보다 자녀를 가질 확률이 약 10%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나 문재인 정부 시절의 부동산 가격 폭등이 극심한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42.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 비중은 2015년 42.6%에서 2018년 43.8%로 3년 연속 올랐다.

하지만 이후 2019년 42.9%, 2020년 42.1%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42.0%까지 3년 내리 감소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신혼부부는 혼인신고를 한 이후 매년 11월 1일 기준 5년이 경과하지 않은 부부를 의미한다. 신혼부부는 지난해 110만1000쌍으로 1년 전보다 8만2000쌍(7.0%) 감소했다.

주택 소유 여부는 신혼부부의 임신·출산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자녀를 갖고 있는 부부 비중은 59.9%로 무주택 초혼 신혼부부(50.1%)보다 9.8%포인트 높았다. 자녀 수로 보면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가 0.73명으로 무주택 초혼 신혼부부(0.60명)에 비해 0.13명 많았다.

자녀의 수는 신혼부부의 맞벌이 여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는 자녀를 갖고 있는 비중이 49.6%로 외벌이 부부(60.5%)에 비해 10.9%포인트 낮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