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하던 네이마르 위로한 소년, 정체 알고 보니 '반전'
네이마르가 이끈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배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연장 전반 16분 루카스 파케타의 패스를 받아 개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부차기까지 간 결과 2-4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연신 눈물을 쏟아내는 그때,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년이 네이마르를 향해 달려오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브라질 측 스태프는 손으로 제지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이를 본 네이마르는 눈물을 닦고 소년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했다.
NBC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 소년은 크로아티아 대표팀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이었다. 그는 경기 직후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가족에게 그라운드 진입이 허용되자 네이마르를 위로하기 위해 다가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축구 팬들은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장면은 트위터에서 10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한 외신은 "한 줄기 스포츠맨십이 어두운 순간을 밝게 비춰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따뜻한 인성이 돋보이는 네이마르의 그간의 행보도 재조명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6월 평가전을 위해 내한했을 때 경기 일정보다 일찌감치 한국에 입국해 관광명소를 다니며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발등 부상에도 선발 출전한 그는 78분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애국가 제창 때 자신을 에스코트하러 나온 어린 팬이 왼손을 가슴에 올리자 오른손으로 바꿔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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