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오른쪽)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5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오른쪽)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5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에 대해 시위가 벌어지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장연 대표 간 신경전이 오갔다.

이 전 대표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 사태는 올 초에 전장연의 불법시위에 무릎 꿇고 언플(언론 플레이)하던 사람들이 책임지면 되는데…"라면서 "그럴 리 없죠. 후안무치하니까"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후안무치 반사"라는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전장연 대표가 댓글을 달았다", "본인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라 반사할 것도 없지 않냐"는 등 반응이 나왔다.
사진=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쳐
사진=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 전 대표와 박 대표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TV토론을 통해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장애인의 요구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시민 불편을 야기한다면서 시위 방식은 비판했다. 박 대표는 시민들께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장애인 이동권을 21년간 요구해오며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메시지를 통해 "청개구리들이죠. 그때는 이준석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 해도 아니라 했을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전장연 갖고 뭐라 하는 거 보면"이라고도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전장연이 출근길 시위를 진행하는 지하철역의 경우 필요시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앞서 전장연 시위를 비판한 자신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던 정치권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4월 민주당의 고민정, 박홍근, 진성준 등 일부 의원들은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올해 7월 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된 일에 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무릎 꿇고 전장연과 연대하자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며 "휠체어 체험(?)하시던 민주당 의원들 포함해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제가) 세 달 전 토론과 여론전을 통해 대응하는 일에 대해 신랄하게 뒤통수를 치던 분들이 왜 나서지 않는지"라며 "결국 4호선 타는 시민들만 감내해야 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이 대표를 대신해 사과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맡았던 임이자 의원은 전장연과 만나 수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