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공장 물류난 여전…주유 대란도 현실화 조짐
전남 시멘트 출하량 70%대 회복…광양항도 일부 물류 이송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13일째인 6일 전남지역 시멘트 출하량이 74%까지 회복되고 전남 광양항도 일부 물류가 운송되고 있다.

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물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던 광양항은 이날 오전 광양항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화물연대 차량이 일부 철수하면서 일부 물류가 자유롭게 오갔다.

시멘트 제조사가 없는 광주를 제외하고 전날 기준 전남 시멘트 출하량도 74.8%까지 회복됐다.

유류 수급의 경우 전남은 도내 주유소 중 정유사 소속 탱크로리가 기름을 납품하는 직영 주유소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당장 주유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날 순천시 한 주유소에서 한때 재고가 바닥나 잠시 영업을 못 하는 등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정상적인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지역 기름을 납품하는 저유소도 다음 주까지는 버틸 양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시멘트 출하량 70%대 회복…광양항도 일부 물류 이송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전날부터 광주 제1전투비행단으로 로드 탁송을 시작했으며 전날까지 1만4천 대 가량을 외부 적치장으로 이송했다.

기아는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적치장 추가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광양항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67.7%로, 평상시(60∼65%)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는 파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화물 반·출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장치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 피해도 커지고 있다.

여수산단에서는 긴급 물량은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일부 반출되고 있지만, 평시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양제철소에는 매일 1만7천t가량의 철강이 반출되지 못하고 쌓이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총투쟁에 전남지역 일부 노조원들도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현대제철 소속 노조원 250명과 순천만국가정원지회·잡월드지회 소속 50여 명 등 노조 추산 2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허치슨 포트 광양 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대회를 열었다.

광주에서도 이날 오후 4시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 도로에서 기아자동차 광주지회·금호타이어 광주지회 등 민주노총 광주본부 소속 조합원 등 1천여 명이 모여 화물연대 파업연대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집회 후 집결지에서 출발해 시청을 지나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건너편까지 40분간 행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