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가팔랐던 금리 인상폭이 다소 둔화된 데 이어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은행 정기예금 가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방은행·특수은행·외국계은행 등 1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 못지않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적지 않다.

부산은행은 최고 연 5.4%인 ‘더 특판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 금리는 연 4.95%지만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0.45%포인트를 추가해준다. 우대금리는 마케팅 동의 알림에 동의하면 0.1%포인트, 부산은행 첫 거래일 경우 0.35%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1억50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에도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 ‘첫 거래 고객’에 해당하는 우대금리는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협은행은 최고 연 5.3%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수협은행은 상호금융기관(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지역명+수협’ 이름의 단위수협과 달리 특수은행(1금융권)으로 분류된다. 수협은행 정기예금 상품인 ‘Sh 플러스 알파예금’은 기본금리가 1년 만기 기준 연 4.9%지만 우대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마케팅 알림에 동의한 뒤 수협은행 첫 거래 또는 수협은행 펀드·주가연계펀드(ELF) 가입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다만 이 상품은 30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인 상품이어서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가입 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우대금리가 포함되지 않은 기본금리만 놓고 봤을 땐 SC제일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가장 높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5.1%다. SC제일은행에 처음 가입한 이후 31일 내 이 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우대금리로 준다. 또 입출금통장인 ‘마이100통장’에서 자금을 출금해 신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총 5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6개월~1년 만기(연 4.7%), 3개월~6개월 만기(연 4.3%) 등 짧은 만기에도 금리가 비교적 높다.

조건 없이 年 5.1% 주는 예금…"5억까지 가입 가능"
정기예금처럼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채권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업은행은 단기 중금채(중소기업금융채권) 상품인 ‘IBK 디데이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별도의 우대금리 조건 없이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연 5.17%다. 이 상품 역시 92일 만기 기준 금리가 연 4.23%, 183일 만기 기준 금리가 연 4.83%로 짧은 만기에도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중도에 돈을 인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파킹통장 용도로 쓰긴 어렵다. 짧은 기간 돈을 묶어둘 생각이라면 웬만한 저축은행 파킹통장 상품보다 금리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