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뉴욕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참석한 머스크 CEO. / 사진=AP
지난달 31일 뉴욕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참석한 머스크 CEO. / 사진=AP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을 만들 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 눈길을 끈다.

머스크 CEO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리즈 휠러가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하면 일론 머스크는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라고 쓰자 자신의 트위터에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도 “(앱스토어 퇴출 등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대안적인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머스크 CEO는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부과하는 15~30%의 인앱 결제 수수료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독과점으로 앱스토어 비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 인터넷상에 숨어있는 30%의 세금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한 바 있다.

휠러는 “(머스크 CEO는) 화성으로 가는 로켓도 만들었는데, 우스꽝스럽고 작은 스마트폰 정도는 쉽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머스크 CEO는 그간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터널 굴착 회사 ‘보링 컴퍼니’를 통해 전기차, 로켓, 로봇·터널루프(땅속 고속운행 교통시스템) 등을 선보여왔다. 이외에 향수, 데킬라, 서프보드, 화염방사기, 어린이용 전기 사륜오토바이(ATV) 같은 다양한 제품도 내놓은 바 있다.

트위터는 최근 머스크의 인수 이후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는가 하면 ‘표현의 자유’를 명목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에 적용됐던 영구정지 제재를 해제하는 이른바 ‘사면’ 조치를 강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트위터의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고 주가 또한 급락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