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영업이익 ROA가 수익률 ‘톱’…약세장서 손실 방어
강세장에선 영업이익 ROE 수익률이 가장 높아
약세장에선 ROA·ROE 모두 코스피보다 낙폭 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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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폭락장 직후부터의 강한 반등장(2020년), 강세장(2021년 상반기까지), 약세장(2022년)을 거치는 약 2년 7개월동안 영업이익을 적용한 총자산수익률(ROA) 상위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반등장과 강세장에서 ROA 상위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자기자본수익률(ROE) 상위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또 ROA나 ROE 모두 분자에 영업이익을 적용한 포트폴리오가 당기순이익을 넣은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우수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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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직전년도 연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구한 ROA 상위 20개를 4월 첫 번째 거래일에 동일비중으로 매수한 뒤 매년 같은날 리밸런싱하는 포트폴리오의 2020년 4월1일부터 올해 11월23일까지 누적 수익률은 240.80%로 나타났다.

편입종목 수와 리밸런싱 주기를 같게 설정하고 수익성 지표로 당기순이익 적용 ROA, 영업이익 적용한 ROE, 당기순이익 적용한 ROE를 각각 사용했다면 수익률이 128.85%, 202.08%, 156.25%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적용 ROA 상위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누적수익률이 가장 우수하게 나타난 배경은 올해 4월 이후 약세장에서 손실폭을 6.86%로 방어한 점이었다. 같은 기간 다른 포트폴리오의 손실률은 당기순이익 적용 ROA가 33.09%, 영업이익 적용 ROE가 29.03%, 당기순이익 적용 ROE가 31.51%에 달했고, 코스피의 낙폭은 11.75%였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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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1일 구성한 영업이익 적용 ROA 상위 포트폴리오에서 공구우먼과 하인크코리아가 각각 140.21%와 223.93% 상승하면서 나머지 종목의 손실을 메꿨다. 다만 두 종목 모두 테마성 이벤트로 급등락한 이력이 있다. 두 종목을 제외한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27.85%다.

올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공구우먼은 6~7월에 무상증자 테마로 급등락했고, 최근에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했다. 하인크코리아는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몸 담고 있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의 지적재산권(IP)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지난 5월 맺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주가가 급등락한 바 있다.

약세장에서 손실을 방어하는 데는 영업이익 적용 ROA가 유용했지만,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데는 ROE보다 부진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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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1일 구성해 2021년 4월1일까지 유지한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영업이익 적용 ROA가 108.37%로, 영업이익 적용 ROE의 126.20%보다 낮았다. 이 기간 코스피는 82.38% 상승했다.
2021년 4월1일부터 올해 4월1일까지 코스피가 11.26% 하락한 기간의 포트폴리오 수익률도 영업이익 적용 ROA는 14.49%, 영업이익 적용 ROE는 25.88%로 집계됐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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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와 ROE를 구할 때 수익지표로는 당기순이익보다 영업이익을 쓰는 게 모든 구간에서 수익률이 더 높았다. 2020년 4월1일부터 연 1회 리밸런싱 방식으로 한 가지 수익성 지표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이달 23일까지 유지했을 때의 수익률은 영업이익 적용 ROA와 ROE가 각각 240.80%와 202.08%, 당기순이익 적용 ROA와 ROE가 각각 128.85%와 156.25%로 나타났다. 구간별로 봐도 영업이익 대신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수익성 지표 상위 20개 종목들의 수익률이 영업이익을 이긴 적은 없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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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