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前회장 무자본 M&A 되풀이
상장사 8곳 거느린 지배구조 완성
KH그룹·빗썸이 벤치마킹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김 전 회장과 ‘한 몸’이다. 쌍방울 주가 조작도 함께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2018년 KH전자 경영권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KH필룩스 등 상장사 5곳과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알펜시아리조트까지 손에 넣었다.
쌍방울·KH그룹을 벤치마킹하는 신흥 회장님도 많다. 여배우 박민영 씨의 전 연인이자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비덴트 등 3개 상장사를 순환출자로 지배하면서 2년 만에 8000억원 가까이 조달했다.
무자본 M&A 시장의 전주(錢主)로 통하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원 회장은 초록뱀 계열 상장사 4곳을 거느리며 다양한 무자본 M&A 관련 CB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쌍방울, KH그룹, 초록뱀, 빗썸 테마그룹 등 네 개 그룹이 거느린 20개 상장사는 그동안 시장에서 3조4814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CB 발행 금액만 1조7758억원이다. 반면 이들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8949억원에 불과하다. 개미 투자자만 피해를 본 셈이다.
이동훈/조진형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