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남아달라 했다가 일주일 만에 마케팅·영업 책임자 해고
'더 잘라' vs '안돼'…머스크, 잡았던 트위터 간부 내쳤다(종합)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남아달라고 붙잡았던 간부도 결국 해고했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IT전문매체 플랫포머(Platformer)를 인용해 로빈 휠러 트위터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가 지난 18일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휠러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지난 9일 머스크와 함께 광고주 상대 전화회의를 주재하면서 트위터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하루 뒤인 10일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머스크의 끈질긴 설득으로 퇴사 계획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표 제출 소식이 처음 보도될 당시 그는 몇 시간 후에 트윗으로 "나 아직 여기 있다"며 퇴사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후 사내에서 쓰는 슬랙 채널을 통해 "지금 정말 힘들다"며 심경을 밝혀 퇴사 결심을 번복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플랫포머는 머스크가 마음을 바꿔 일주일 만에 휠러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휠러 해고 이유로 머스크가 마케팅 및 영업 부문의 더 많은 인력 감축을 주문했지만,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일주일 만에 전체 직원 7천500명 가운데 절반인 3천700명을 해고했다.

또 주당 80시간과 재택근무 폐지 등 고강도 근무를 지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나라고 직원들을 압박해 1천200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머스크는 기술직 퇴사가 예상보다 많은 데 비해 영업과 파트너십 부문 직원들 퇴사가 적자 관리자들을 종용했고, 이를 거부하자 휠러 등 일부 관리자를 결국 해고했다는 것이다.

휠러도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회사를 떠난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팀과 고객들에게…여러분은 항상 나의 첫 번째였고 유일한 우선순위였다"고 적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따라 이르면 21일 머스크가 더 많은 직원들을 추가로 해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